▲ 지난 16일 서산시보건소에서 열린 암 환자 자조 모임 모습

[복지&포커스] 충남 최초로 암 환자 자조 모임 운영, 서산시 보건소에서 소아암 환자 가족 6명 참석 치료 정보 공유하며 소통

 

암 진단 시 주민등록 주소지와 달리 타 지역에서 치료받는 소아‧청소년 암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청권지역민들이다. 충북은 2005년 62%에서 2015년 87%로 늘었다. 충남의 경우 2005년 45%에서 2015년 69%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환아를 둔 지방 부모들은 경제적 부담과 가족 해제 현상이 가장 큰 부담이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충남 최초로 암 환자 자조 모임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전날 보건소에서 소아암 환자 가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료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정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항암치료 후 관리 방법 등을 알려주고, 환자 개인 맞춤형 상담도 진행했다.

앞서 시는 소아암 환자 5명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지난 8월 단국대 충남지역암센터와 암 환자 자조 모임 운영기술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용미 보건소장은 "어린이는 물론 성인 암 환자까지 확대해 정기적으로 자조 모임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암 극복 사례를 공유하고 암 환자와 가족이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치료 수준은 매년 향상되고 있으며, 전국적인 상향 평준화로 지역 간 의료 격차는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암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 주도하에 암 환자의 암 의료이용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권역별 암관리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하여 전국에 12개 지역암센터를 운영했지만, 충남지역에는 암센터가 부재해 지역 내에서 체계적인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제한적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소아‧청소년 암 환자의 62%는 암 진단 후 수도권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소아과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암을 진단을 받은 환아와 가족들이 수도권 병원을 찾는 것이다.

소아과 전문의‧전공의 수가 감소하면서 지방에서 소아암을 진단받은 환아와 가족들이 타지역으로 전원 되는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애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장은 "비수도권 소아‧청소년 암 환자의 62% 이상은 암 진단 후 첫 입원을 수도권병원에서 한다"고 밝혔다. 강원, 충북, 제주, 대전‧충남, 전북은 70% 이상이다. 부산‧경남 56%, 대구‧경북 55%, 광주‧전남 32% 환자가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한다.

의료 타 지역행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 병원의 소아청소년혈액종양과 인력 부족이다. 전국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는 69명이다. 전공의(레지던트) 확보율은 20220년 68.2%에서 2022년 27.5%로 감소했다. 소아 혈액 종양 전문의 총 69명 중 43명이 수도권에서 근무함에 따라 수도권과 지역 간 인력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지난 16일 서산시보건소에서 열린 암 환자 자조 모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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