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전 진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당진시장애인후원회(회장 정용선)에서 주관하고 여러 단체가 참여하여 장애인 가정에 전달하기 위해 당진감리교회 앞마당에서 1300여 포기 김장을 담갔습니다. 이들은 시간을 내어 봉사하면서도 이웃을 위해 섬기고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보물 1호가 멀쩡하게 살아 돌아와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난 주말 아침 새벽에 나갔던 아내의 귀가시간이 늦어져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는 아내 대신, 낯선 여인이 아침 댓바람부터 집 초인종을 연신 눌러대니까 순간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내려앉고 엄청 당황스러웠노라 놀란 가슴 추스르며 남편이 해 준 말입니다.

아내가 도착하기 전에 한 발 앞서 먼저 도착한 지인이 단지 두고 간 핸드폰을 전해주려고 초인종을 눌러댄 것이었는데 그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며 매일 안전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귀가하는 아내가 당연한 것 아니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을 듣습니다.

매년 요맘때 즈음에는 한 해 추수를 하고 난 후 풍성한 수확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표하고자 모든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특별한 감사의식을 갖습니다.

11월 19일 오전 ‘추수감사절’로 드려지는 한 교회 예배현장에서 ‘습관적으로 감사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원이 다른 감사’를 드리라는데 궁금증이 폭발합니다.

차원이 다른 감사가 대체 무엇일까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이것에 대하여는 감사하고, 저것에 대하여는 감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범사에 다 감사할 수 있는 것이며, 누가 보아도 감사할 조건도 타이밍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조건 그 자체까지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들 눔이 컴퓨터 앞에 꽤 오랜 시간 버티고 앉아 열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현란하게 넘나들 때마저도 꿀밤 대신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의문이 가면서도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지 않고 그저 건강한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수 있는 것, 종교의 위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금요일(17일) 오전 진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당진시장애인후원회(회장 정용선)에서 주관하고 여러 단체가 참여하여 장애인 가정에 전달하기 위해 당진감리교회 앞마당에서 1300여 포기 김장을 담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차원이 다른 스케일의 소금물에 누군가는 배추를 절이고, 누군가가 쪽파를 다듬어 씻어 건져 올려주면 누군가는 연신 썰어대고, 누군가는 무를 채 써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누구 하나 망설임 없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니 모두들 이 봉사를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닙니다.

시간을 내 아무런 대가 없는 수고를 하면서도 이분들은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고 섬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헌신과 수고가 나눔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되어질 때 받는 분들에게도 커다란 감사의 고백이 넘치겠네요!

‘내 인생 가운데 최고의 선택은 당신을 내 인생의 동반자로 선택한 일입니다!’ 엊그제 27주년 결혼기념일을 즈음하여 문자로 슬그머니 표현해 보았더니 퇴근한 남편 콧구멍이 벌름거리며 행복해합니다.

‘내 인생에 최고 잘한 일은 너를 낳기로 결정한 일이었어!’ 컴퓨터 키보드 위를 쉴 새 없이 현란하게 오가며 좀체 벗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이던 녀석의 손가락이 어느새 엄마 허리로 이동하여 감싸 안고 있습니다.

‘늘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웃 어르신에 안부인사 드렸더니 고구마며, 배추며, 직접 농사지어 갓 짜낸 들기름까지 또 냉큼 안겨주십니다.

한 해 결실을 맺어가는 이때! 내 자신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이웃에 대하여 고맙게 여기는 마음을 서로 표현하고 건네면서, 더불어 어떤 상황에도 차원이 다른 감사를 고백하며 무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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