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포커스] 서산지역 노인 보행자 사고 44건 중 사망자 3명·부상자 41건, 대부분 무단횡단이 원인

 

횡단보도 주변 및 생활도로에 어르신·장애인·임산부 등 보행 약자와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휴게의자와 같은 교통편의시설을 설치하여 걷기 좋은 서산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서산시는 2022년 기준 인구 176,413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35,323명으로 고령인구 비율은 20%에 이르렀다. 서산시는 벌써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으며 여기에 장애인과 임산부를 합하면 5만 명에 가까운 교통약자가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화 시의원은 “어느 날 보행신호를 기다리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지팡이 짚고 볼라드에 손을 짚고 서 계신 어르신을 봤다”면서 “추운 날씨에 한참 걸어오신 듯 힘들어 보이셨다”며 “이처럼 횡단보도 앞이나 생활도로에서 경계석이나 길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다음 보행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쉬시는 어르신들과 횡단보도 앞 볼라드에 보호자 손을 잡고 걸터 앉은 어린이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무단횡단 하시는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유는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는 것이다. 주요 큰길이나 교차로는 일정시간 동안 신호를 대기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어르신들은 아픈 몸을 어쩔 수 없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노인 보행자 사망자수는 2022년 우리나라 전체 보행 사망자 933명 중 558명으로 59.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6.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인 5.9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서산시도 노인 보행자 사고 44건 중 사망자 3명·부상자 41건으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고 건수로 대부분이 무단횡단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이미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장수의자’라는 이름으로 횡단보도 대기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인근 태안군·홍성군은 벌써 3~4년 전부터 장수의자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임산부·장애인 등 왕래가 잦은 재래시장·병원·은행·관공서·공원 주변 등의 대로변 횡단보도 일대와 생활도로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휴게의자를 설치하여 누구나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교통편의를 제공하여 안전한 보행환경을 개선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는 올해 ‘특별교통수단 차량 전달식’을 개최했다. 시에서 구매한 특별교통수단 차량 2대를 서산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센터)에 전달했다.

전달된 차량 중 한 대는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교체하는 데 이용되고, 나머지 한 대는 신규로 추가 운영된다.

특별교통수단 차량에는 휠체어 리프트 등의 장치가 설치돼 있어 지난해 10대의 차량을 약 3만 명의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산시의 차량 전달로 센터에서는 총 11대의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운영하게 돼 교통약자에 대한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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