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최근 공주시 중학동의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현장에 있던 2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진 사건의 경우 집에서 검은 연기가 많이 올라온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지만 결국 안타까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진입로가 좁고 건물이 몰려 있는 주택가로,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겨울철은 사계절 가운데 화재에 가장 취약한 시기다.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도 큰 화재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 인명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

이와 관련 충남지역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소방법령 위반 행위 불시 단속에 18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특별단속은 도 소방본부와 도내 16개 소방서 특별사법경찰 93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공장 등 화재취약시설 415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단속 결과 소방시설을 부적정하게 관리하거나 피난‧방화시설을 폐쇄하는 등 화재 시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위반행위 110건을 적발했다.

위험물과 관련해 꾸준한 단속과 지도로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에 따른 입건 및 과태료 건수가 전년도 72건 보다 70% 정도 감소한 22건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소방시설 자체점검을 실시하지 않거나 허가받지 않은 위험물을 저장‧취급하는 등 중대한 위반행위로 입건된 16건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한 강력 처벌로 소방안전관리 의식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평균 1만10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709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사망자는 108명에 달했다.

실제로 겨울철을 맞아 전열 기구 사용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단독주택 화재가 잇따랐는데 오래된 주택일수록 화재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공주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와 40대 모녀가 숨진 사건 같은 단독주택 화재는 최근 3년 동안에만 전국에서 1만 오천 건 넘게 발생했는데 1/3이 겨울철에 집중됐다.

전국적으로 올해도 지난달부터 벌써 360건 넘는 단독주택 화재로 34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노후 주택에서는 전기 설비들이 많이 노후 되어 있고 겨울철 맞이해서 전열 기구라든가 난방기구,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CO(일산화탄소) 질식 등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가장 취약한 오래된 주택은 골목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옥외 소화전 같은 소방시설이 부족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역 소방본부가 점검을 통해 취약가구의 75%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 보급했지만 일반 가정은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 대비 화재 발생 비율이 높으며 사망자는 67.3명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혼자 사는 단독주택 가구도 늘고 있어 오래된 주택의 전기설비를 점검하는 대책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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