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이슈] 충남도청 이전으로 시작된 홍성군과 예산군의 갈등 수년째 계속,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홍성군과 예산군은 행정상 경계로 나눌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생활권으로, 양 군민 또한 상호 원만하게 지내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 민심이다.

농어촌버스 무료 환승 서비스 도입, 고향사랑기부금 상호 기부, 홍성·예산군 의회 합동 연수, 내포 신도시 화합 축제를 성공적인 협력 사례도 있다.

하지만 충남도청 이전으로 시작된 홍성군과 예산군의 갈등은 내포신도시 개발, 한정된 자원의 재분배, 선호 시설의 유치를 둘러싸고 수년째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사례로 충남의병기념관, 삽교역 신설 명칭 문제, 행정기관 유치 경쟁이 첨예화 됐는데 이러한 갈등은 지역의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지역의 이익을 위해 생긴 갈등이 오히려 전체 지역사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지역 갈등이 심화해 법정 다툼으로 해결되는 경우 상호 불신 문화가 쌓여 정책 협력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도 있다.

최근 가장 큰 쟁점은 오는 2025년 말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신설되는 서해안 복선전철 삽교역(가칭) 명칭이다. 이미 같은 삽교읍 내 장항선을 지나는 삽교역이 있어 신설역에 대한 새 이름이 필요한 가운데 예산군은 '충남도청역' 또는 '내포신도시역'을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지역이 내포신도시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홍성군은 '충남도청역·내포신도시역'의 역명에 대해 상징성을 지적하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내포 남쪽 관문 역할을 하고 있던 홍성역의 입지가 작아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앞서 군은 삽교역 신설 확정 당시 신축 사업비에 도비가 투입되는 것을 두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내포신도시는 도청 및 산하 행정기관 이전을 위해 홍성 홍북읍과 예산 삽교읍 일원에 조성된 계획도시다. 총 면적은 995만1729㎡로, 지난 2012년 말 충남도청 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충남교육청 등 127개 기관이 들어섰다. 2년 전에는 혁신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내포신도시 조성 당시, 지자체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충남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권 특색을 반영해 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도 적지 않았다.

한편, 다른 지역의 갈등 해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대안도 나오고 있다.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의 도시통합운영센터가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인 내포스마트도시의 롤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두 지역이 공동 운영해 비용 절감의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경계 지역 교통체계의 연동, 우범 상황 즉각 대응의 시너지효과까지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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