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포커스] 서산 00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원 감축안 의결, 총 8명 가운데 3명에게 이달 말 계약해지 통보

 

충남도의회에서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인권조례가 제정됐으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동주택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 협약의 실효성 증가와 확대를 위해 지역사회와 아파트 입주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공동주택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산의 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원을 감축하기로 해 논란이다. 지난달 25일 경비원 감축안을 의결하고 총 8명 가운데 3명에게 이달 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경비노동자 A씨는 서산경비노동자협의회 공동대표로 아파트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들 경비노동자는 최근 아파트 관리업체가 바뀌면서 입사 일자만 있고 퇴직 일자는 없는 사실상 무기계약직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들이 계약서를 작성하자 관리업체는 지난 9월 갑자기 수습 기간 3개월을 명시한 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 의하면 당시 경비노동자들은 수습 기간 이후 별다른 일이 없으면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관리업체의 말을 믿고, 이달 말 퇴직 일자가 기재된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관리비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개선한다"며 관리업체가 경비노동자 감축안을 제출했다. 참석자 6명은 전원 찬성으로 이를 의결했다.

신현웅 서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장은 "지난 7월 일단락됐던 일로 경비노동자를 해고해 보복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관리업체는 불법 초단기 계약으로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었다"라며 "입주자대표자회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산비정규직지원센터는 당초 쓴 계약서를 파기하고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 등에 불법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아파트 등 공동주택 노동자들의 인권 존중 및 상생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노동권익센터(센터장 방효훈)는 최근 아산시 모나밸리에서 아산·서산·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충청남도 공동주택 상생 한마당’을 개최했다.

상생 한마당은 지금까지 지방정부 및 아파트 단지별로 체결하던 노동인권 존중을 위한 상생 협약을 확대하고 실효성을 높이고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도, 충남도의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충남도회, 상생 협약 체결 아파트 구성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배장환 대주관 충남도회장은 축사를 통해 “충남도의회에서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인권조례가 제정됐으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다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공동주택 노동자의 갑질 문제 등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 협약의 실효성 증가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수아파트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했다. 충남도의장 표창은 직산부영아파트(소장 김미영), 아산샘마을아파트(소장 박미라)가 수상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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