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빌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천리에 있는 ‘부성초등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민원&포커스] 서산시 지곡면 ‘오스카빌아파트’ 초등학교 학생들, 한파 몰아치는 한겨울 통학버스 타려고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서

 

서산시 지곡면 무장리 921번지 일원에는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가 조성되어 있고, 약 5,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학교 등 교육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아파트 조성 당시에는 이 부지가 ‘초등학교 시설’로 지정되었으나, 교육청으로부터 20여 년 가까이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서 주민들은 학교가 설립되길 기대하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설립이 끝내 불가능해져 아이들의 고통이 심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학교부지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쉴 수 있는 체육시설이라도 조성해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오스카빌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화천리에 있는 ‘부성초등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 통학버스를 타려고 어린아이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서 있는 광경까지 목격된다.

이에 대해 한석화 시의원은 “전쟁이 일어나 피난을 떠나는 피난민도 아닐진대 2023년을 살고 있는 ‘오스카빌’ 아이들의 아픈 현실을 보고 계시다”면서 “저런 상황을 지켜보는 학부모님들과 어른들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라고 설명했다.

주민편의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늘푸른오스카빌 아파트’ 아이들은 주차된 자동차 사이나 차가 오가는 도로에서 놀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교통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이처럼 어렵게 등하교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서산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성연면에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또다시 버스 오기를 기다려 왕복 이동하라는 내용의 ‘서산시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의 ‘재검토 의결’ 결론이 나왔다.

이에 학무모들은 아이들과 지역민들에게 심리적·육체적 고통을 이중으로 가하는 학대와도 같은 것이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결론에 대해 한석화 의원은 “이는 지역민들과 지역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지역구 시의원들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지곡면에도 성연면처럼 각종 근린 생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설들이 설립되어야 한다”며 “충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곡면은 서산시에서 생활 서비스 SOC 취약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은 외면한 채 다른 곳에는 불필요한 예산낭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산시 성연면 오사삼거리 교차로 일원에서 상수도관 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준공한지 3개월 된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인도의 보도블록을 또다시 파헤치는 등 중복공사로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성연면 오사삼거리 오스카빌 진입도로 위험교차로 개선사업에 1억 1500만 원을 투입해 고원식 횡단보도 1개소와 과속방지턱 1개소, 아스콘 절삭 덧씌우기, 보도포장, 미끄럼방지포장 등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했다.

그러나 최근 성연면 오사삼거리 교차로 일원에 5500만 원을 투입, 지방상수도관 이설공사를 발주해 준공한지 3개월 된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보도블록을 파헤쳤는데 이를 두고 예산낭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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