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거전 삽교천 준공 기념탑 사진/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제공

[민원&포커스] 당진 삽교천 방조제 준공기념탑(이하 기념탑) 부활, 철거와 복원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당진 삽교호가 만들어지면서 합덕·우강은 물론 당진 북부권까지 실핏줄처럼 연결된 수로를 통해 삽교호의 물이 지역 곳곳에 흘러 들어가게 됐다.

삽교호로 인해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고, 오늘날 당진이 전국 쌀 생산량 1위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한국농어촌공사당진지사는 전도위험 등 안전상의 이유로 기념탑을 철거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삽교천방조제와 기념탑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이유로 철거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판적인 지역여론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당진지사가 기념탑 복원에 나서 철거 7개월 만에 새로운 모습의 기념탑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에 따르면 복원된 삽교호 준공 기념탑은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187-15번지 삽교공원 부지 내 높이 18.5m(주탑 16.85m), 조성면적 230㎡로,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2월 26일까지 공사를 완료했다.

특히 머릿돌과 무궁화문양석은 원래 기념탑의 것을 사용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역주민 김00씨는 “기념탑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딘가 모르게 상실감을 느꼈는데 새로운 탑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굳이 정치적인 색깔을 입혀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할 역사의 한 부분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기념탑은 지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 전 마지막으로 참석한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을 기념해 1980년 5월 1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건립했다.

한편, 삽교천 방조제는 길이 3,360m, 총저수량 8,400만 톤, 유역면적은 16만 3,950ha에 이른다. 당진·아산·예산·홍성 등 4개 시·군 22개 읍·면, 2만 4,700ha에 농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지난 1976년 12월에 착공해 사업비 168억 원과 연인원 33만 6,000명이 동원됐고, 1979년 10월에 완공됐다.

삽교천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40여km의 거리를 단축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빨라졌고, 서해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당진의 관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삽교천 방조제의 준공을 기념해 만들어진 삽교천 기념탑이 43년 만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철거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많았다.

지역민들은 서운함을 표시하면서 당시 집권자나 정부에 비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당진 역사의 한 페이지가 허무하게 사라진 것을 다시 복원하자는 여론이 높았다.

문제를 제기한 서영훈 시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무궁화 문양석과 기념탑 머릿돌을 보관하고 있는 만큼 당진시가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기념탑 복원이나 기념물 설치 방안 등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었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 복원된 삽교천 준공 기념탑

▲ 복원된 삽교천 준공 기념탑

▲ 복원된 삽교천 준공 기념탑

▲ 복원된 삽교천 준공 기념탑

▲ 복원된 삽교천 준공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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