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민원] 어린 아이 예방접종 받는데 너무 힘들어- 의료 인프라 구축 등 특단의 대책 마련 요구 커져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해 서산시와 서산시의회가 임신, 출산과 관련된 시책을 발굴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서너 시간을 보낸 후에야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현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엄동설한에 예방접종을 위해 소중한 아이를 안고, 업고 새벽부터 소아청소년과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이 나서거나 심지어 용역업체 직원까지 동원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서산시의 정책이지만 어린 아이가 고통 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접종 체계의 전면 재정비와 의료 인프라 구축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12일 열린 서산시의회 제291회 임시회에서 안원기 시의원은 “세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저출산 위기감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서산시는 저출산 대책 예산 52억 원, 모자보건 예산 29억 원 등 임신과 출산에 관한 예산만 81억 원을 편성했다.

이밖에 신생아 출산지원금 지원, 둘째 이후 영유아 양육비 지원, 신생아 출산용품 지원, 임신축하금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개소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쳤지만 예방접종은 불편한 상황이다.

실제로 출생부터 12세까지 최대 50회의 예방접종과 10여 회의 영유아건강검진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서산시의 예방접종 건수는 연평균 4만 6848건으로 서산의료원을 포함해 모두 7곳의 소아청소년과가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편이 계속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한편, 공공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한 충남 지역에서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5명으로 전국 평균 2.2명보다 적고 민간 병·의원이 없는 읍·면·동이 46.9%라며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환자 유출 뿐 아니라 필수의료 인력의 수도권 유출도 타 지역보다 심각하다. 이에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의대 재학 때부터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산의료원 김영완 원장은 “필수의료인력이 부족해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고 있어 의사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더해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반 여건 마련 등 여러 노력이 병행돼야 지역완결적인 필수의료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 의료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으로 개별 의료기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하며 정부가 의료전달체계 구축,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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