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의자에 앉아 일을 하는 현대인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고통 중 하나가 요통입니다. 요통은 허리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시간이 없다, 혹은 귀찮다는 등의 이유를 대거나 막연하게 별일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지속해서 부담을 받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에 과도한 힘이 전달되면 디스크가 탈출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이론상으로는 모르고 있지 않았지만 평상시 약간이라도 요통을 느꼈을 때 적절한 진료를 받고, 운동과 같은 합당한 처방을 받는 등의 치료를 미루지 않았더라면 디스크의 수핵이 모조리 빠져버리고 검게 변하는 ‘블랙디스크’ 진단을 받지 않아도 됐을 것이며, 소중한 시간과 거액을 들여 시술까지 하게 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를 해 봅니다.

그러나 지난 일을 후회만 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요! 앞으로도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작업하거나 허리를 숙여 물건을 집고 드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또 수영, 걷기, 계단 오르기와 같은 운동을 통하여 허리근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2차 3차 차례대로 디스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구체적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은 무엇인지 점검하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은 무엇인지 찾고 적극 실천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잘못된 습관에 대하여 유심히 스스로를 관찰한 결과 서서 설거지나 요리를 하는 순간마다 나도 모르게 짝 다리를 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바로 수정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일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한 시간도 좋고, 어느 때는 두 시간도 훌쩍 넘길 때가 많았던 것을 기억해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알람을 설정하여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50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습니다. 또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운동화를 신을 때도 허리를 구부리는 대신 무릎을 구부려 줍고 신는 등의 사소한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운동에 대하여서도 무작정 하루 1만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 한 방울도 나지 않게 그저 운동장을 빙빙 잡아 돌기만 한 것에 대하여, 그리고 매일 만보를 걷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여기고 살아온 것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달으며 최근에 시간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참 합리적이라고 여기며 새롭게 시작한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홈트레이닝(Home training, 이하 홈트)입니다. 홈트는 거창한 도구 없이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나 요즘 계절과 같이 외부에서의 활동이 부담스러울 때 더욱 좋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나에게 홈트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으로 헬스장을 가기 어려울 때나 하는 운동, 혹은 밖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게으른 사람이 집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간 지금 나에게 적합한 운동 콘텐츠가 뭐가 있을까 두루두루 검색하다가 이 계절에는 더 더욱 홈트가 답인 것을 알았습니다.

허리근육 단련에 좋다는 계단 오르기 효과를 동일하게 볼 수 있는 스텝박스 운동을 집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스텝박스를 구입하여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짬짬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홈트를 실천하고 있는데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유튜브에서 전신운동 영상을 발견했는데 동작이 따라 하기 쉽고, 뛰는 것도 아니어서 층간소음 염려 없으며, 흥겨운 음악과 함께 어떤 도구조차도 필요 없이 그저 한 시간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기 만 했을 뿐인데 얼굴이 벌게지고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진즉 알고 이 운동을 매일 실천했더라면 시술까지 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몰려옵니다.

어제 밤까지 3일째 실천하고 있는데 돈 한 푼 안 들고, 어딘가로 이동할 필요도 없으며, 전신 운동이다 보니 요통 뿐 아니라 어깨 통증도 개선되고, 입원으로 5일 이상 운동이 중단돼 숨어있던 허리 라인이 되돌아오는 것도 선명하게 눈에 보이니 기분도 좋아지고, 덤으로 숙면까지 취하는 효과를 누립니다. 그러니 주변 분들에게도 영상을 공유하며 적극 실행에 옮겨볼 것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용돈을 배로 올려주겠다고 해도 운동하기 싫어하던 자녀들도 바로 옆에서 쉽고도 재미있게 운동하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보며 어느새 슬그머니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차 몸 컨디션을 봐가면서 플랭크(엎드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어깨 아래 90도로 놓고 몸과 머리를 일직선상에 맞추고 버티는 자세), 브릿지(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두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자세로 1분을 버티는 운동) 등 초보자가 따라 하기 쉬운 동작을 추가해 가면 되겠다는 계획도 세워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영상 재생기기만 있으면 넘쳐나는 콘텐츠 가운데 나에게 적합한 운동을 선택하여 언제든지 전문가를 따라 운동할 수 있는 홈트를 적극 실천하여 더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독자님들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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