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지역 한 폐교를 카페로 변경한 모습.

 

[교육&포커스] 충남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 없는 학교 17곳, 신입생 수는 올해 1만6000명 선까지 줄어

 

학령인구 감소뿐 아니라 주거지역 재편으로 올해도 전국에서 10개 학교 이상이 폐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학생 수 한 자릿수인 태안 창기중도 폐교된다.

올해 충남에서는 초등학교 예비소집을 해보니 입학 예정자 없는 학교가 17곳에 달했다. 충남의 초등 신입생 수는 올해 1만 6000명 선까지 줄었다.

폐교 대상만이 아닌 소규모 학교도 급증하고 있어 소규모 학교 특성화 교육 등 위기 탈출 해법이 시급하다.

최근 태안군 원북면 황촌1리 마을회관에서 방갈분교 폐교 부지 활용을 위한 주민간담회가 최근 열렸다. 지역주민, 원북면 황촌1, 2리, 방갈1, 2리 이장, 방갈초등학교 총동문회, 태안군, 태안교육지원청 관련 부서에서 함께했다.

지난 2019년 방갈분교에 최초 비소(As)가 기준치 이상 발생 확인 후, 2021년 폐교, 2023년 12월 학교 건물 철거과정에 이르는 동안 처음으로 지역주민과 방갈초등학교 총동문회가 함께 참여해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원북초 방갈분교는 2018년 충청남도가 화력발전 3사와 맺은 상생발전 업무협약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어린이 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비소성분이 최대 255mg/kg으로 학교부지 토양오염우려기준치인 25mg/kg의 10배가 넘는 수치가 확인되었다.

김영인 군의원은 “방갈분교 폐교 이후 매년 정화책임 및 정화 비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5년 동안 이렇다 할 결론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는데, 윤여준 태안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윤희신 충남도의원께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면서 지난해 12월 학교 건물이 철거됐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자칫 소외될 수 있었던 방갈분교 인근 마을주민과 방갈초등학교 총동문회에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화 및 학교 부지 활용 계획 수립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을주민과 방갈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영인 의원께 감사드린다”면서, “학교가 설립된 1947년도에 지역주민들께서 토지기부채납과 부역 등을 통하여 학교가 세워진 만큼 폐교된 부지는 반드시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우선적으로 방갈초등학교 표지석을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 체육, 복지시설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꼭 만들어 달라고 참석한 관계기관에 강력하게 요청하였다.

이에 태안교육지원청 박성숙 행정과장은 “폐교된 학교 부지를 태안군에 학교 용지 시설 결정 해제 요청을 통해 지목을 잡종지로 변경할 예정이며, 이후 토양오염 정화 및 매각 문제를 태안군과 협의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안군 환경산림과 이지도 팀장은 “비소 정화 후 지역주민과 방갈초등학교 총동문회, 그리고, 태안군 관계부서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폐교 부지 매입, 활용계획을 심도 있게 검토해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에선 지난 10년간 폐교가 22곳이 늘었다. 학군의 효율적 조정과 함께 폐교 활용 방안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활용 폐교가 골칫거리로 등장하지 않도록 폐교 논의 단계부터 관계기관 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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