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현장&포커스] 설명절 고향방문객 넘쳐 나는데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

 

설명절을 맞아 고향방문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지만 충남권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고민이 크다.

지난해 국회가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금 자료를 보면, 충남도와 도내 시·군의 모금 실적은 지난해 8월말 기준 8억 3947만원(천원단위 이하 제외)이다.

이는 농어촌 등 인구소멸지역이 집중된 도 단위 지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금액으로, 가장 많은 전남(73억 8000만원)의 11.3%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설명절인 10일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은 방문객이 5000명을 넘었다. 고향을 찾은 가족단위가 주를 이뤄 잊혀가는 세시 풍속을 체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방문객들은 사물놀이 공연과 줄타기 등 흥겹고 스릴 넘치는 공연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고, 국궁,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에 참여했다.

이완섭 서산시장도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 시장은 “이번 행사가 설 명절 관광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미읍성에서 추억을 쌓고 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충남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충남도에 지난해 8월까지 8000만원이 걷혔다. 시·군의 경우 청양 2억 7348만원, 공주 1억 5783만원, 부여 1억 3476만원, 태안 1억 926만원 등 4곳만 누적 1억원을 넘겼다.

이외 △보령 7137만원 △논산 6856만원 △서천 5092만원 △금산 5045만원 △당진 4491만원 △서산 4268만원 △아산 2868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가 아닌 지자체에 연 500만원 한도로 기부해 소멸위기지역의 재정 확충과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정책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기부 시 세액 공제와 답례품(기부액의 30%, 최고 150만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부금이 뜻대로 모이지 않으면서 지자체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펼쳐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에 의하면 당초 목표한 금액의 10%도 안 된다면서 기부금으로 할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데 돈이 얼마 안 되다 보니 당장 집행하는 건 어려울 듯하다는 설명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취지대로 지역을 살리고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홍보 강화와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마다 있는 향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며 거주지에도 기부를 할 수 있다든지, 현재는 개인만 가능한데 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한다든지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 지난 10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열린 민속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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