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새학기 첫 날인 3월 4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을 환영하고 응원하는 안면중학교 교직원들.

기나긴 겨울방학동안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즐기던 우리집 녀석이 기본 양심이 작동을 했는지 중3 새 학기 첫 날 첫 등교를 위하여 꽤 일찌감치 눈을 떴습니다.

얼굴을 보니 긴장감이 역력한데 설레임 가득한 목소리로 반 친구들에게 어떤 인사를 건네면 좋을 지, 또 친구들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뭐가 있을 지를 묻습니다. 평상시 말수도 적고 씨크해 보이기까지 하는 녀석인지라 아무런 관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내심 이리저리 고민한 흔적이 보여 마음속으로 안심이 됩니다.

친화력이 꽤나 좋아 보이는 엄마이니 자신에게 명쾌한 답을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아부도 곁들여가면서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녀석에게 나름 소신 있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어제도 우리교회에 처음 오신 가족이 있었어. 그분들은 처음이어서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엄청 어색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계셨는데 엄마가 활짝 웃으면서 다가가서 반갑다고 손을 잡고 사시는 곳은 어디냐, 자녀분은 몇 학년이냐, 우리 아들과 동갑이어서 더 반갑다고 인사를 하니까 얼굴이 환해지시면서 고마워하셨어.”하고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면서 답을 이어갔습니다.

“학교도 마찬가지겠지. 처음이니까 낯설고 어색한 것은 모두 같은 마음일거야. 그래서 누구라도 선뜻 먼저 다가가는 일이 쉽지는 않은데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너에게 먼저 다가와 말 걸어주면 엄청 고맙겠잖아.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말고 네가 먼저 말 걸어줘서 친구에게 고마운 사람이 네가 되어줘.”하고 권면해 주니까 꼭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방학 때 얼마나 잘 먹고 잘 잤는지 훌쩍 커서 머리가 몇 뼘이나 더 위에 있는 녀석을 끌어안은 것인지 매달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만남의 축복을 위한 기도와 함께 녀석의 귀에 대고 한 가지 팁을 덧붙여 알려주었습니다.

“기존에 알던 친구에게는 너랑 같은 반 돼서 정말 좋다고 말해주고, 새롭게 알게 된 친구에게는 네 이름을 먼저 말해주고 요즘 유행하는 MBTI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도 좋고, 게임이라든지 공통 관심사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거야. 선생님께 예를 갖추어 배꼽인사 하는 것도 잊지 말고.”

초등학생도 아닌데 이렇게 구구절절 속사포로 읊어대는 것은 할 수만 있다면 하나라도 정보를 더 줘서 긴장감을 덜고 새 학기 새 친구, 새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새 학기를 맞이하여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자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정보를 찾아보니, 새 학기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이런 심리적인 긴장감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대한의사협회 한 전문가는 호흡을 천천히 하는 연습을 할 것과, 하루 7시간 이상 잘 것,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할 것 등을 권면하고 있었습니다.

혹여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여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거나, 우울증 혹은 불안증세가 보일 경우에는 교내 위클래스, 지역 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상담전화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www.cyber1388.co.kr) 채팅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자녀를 두신 부모라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학교운동장이 겨우내 그리 조용하더니 교복 입은 학생들로 채워져 활기가 넘칩니다. 새 학기를 맞이한 학생들이 어색함도 긴장감도 봄바람에 실어 날려버리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하고 소망해봅니다!  


▲ 개학을 맞은 3월 4일 점심시간 운동장에 나와 뛰어노는 당진중학교 학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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