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파출소 연안구조정에서 석문방조제 인근 해상 갯벌활동객 남성 1명 구조하여 석문119에 인계차 이동중

[사건&포커스] 당진 석문면 석문방조제 인근 갯벌 활동자 1명 사망, 왜 못 막나

 

온갖 생명이 살아가는 서해안 갯벌에서 야간에 어패류를 잡다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 해루질 도중 숨진 인원이 10명을 넘었는데도, 정부의 갯벌 안전 관리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해양경찰서(서장 최진모)는 11일 00시 24분경 당진시 석문면 석문방조제 인근 해상에서 갯벌 활동자(일명 : 해루질객) A씨(남, 70대)를 구조에 나섰다.

평택해경 당진파출소 육상순찰팀이 석문방조제 인근 해상에서 갯벌활동자 안전관리를 위해 순찰 중, 해상에서 불빛이 보여 육군 해안감시기동대대(성구미TOD)와 공조하여 남성 A씨가 물에 빠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평택해경은 당진파출소 연안구조정 1척, 평택구조대, 대산거점구조대, 경비정 P-108, 중부청 회전익항공대 헬기 1대를 신속히 이동시켜 구조에 나섰다. 1시 27분경 당진파출소 연안구조정에서 남성 A씨를 구조하여 인근 성구미항에 대기 중인 석문119구급대에 인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하였다고 밝혔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경찰 현장 인력은 400명 가까이 부족하고, 인력이 상주하는 해경 출장소도 2017년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도 충남 태안군 이원면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60대 남성이 실종됐다. 그는 다음날 오후 2시 50분쯤 실종 장소에서 7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8월 31일 오후 10시쯤에도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50대 남성 해루질객이 실종됐다가 지난달 5일 군산시 흑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경청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갯벌에서 발생한 사고는 282건에 이른다. 이 사고로 30명이 숨졌고, 올해는 벌써 사망자가 10명이 넘었다. 물이 빠지는 간조 때 야행성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은 조명 없이 손전등 등에만 의존하다보니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해경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원보다 392명 부족해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원 대비 현원을 보면 해경서가 207명이, 지방청이 137명이, 부속기관이 48명이 부족했다. 반대로 본청 등에서 일하는 비현장 인력은 정원보다 193명 많은 상태였다.

해양 치안과 가장 밀접한 곳에 설치된 해경 출장소 가운데, 인력이 상주하는 출장소는 2017년 148곳에서 올해 41곳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출장소는 같은 기간 87곳에서 190곳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야간사고에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갯벌사고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현장 중심 인력과 출장소 배치로 현장 안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 당진파출소 연아구조정에서 석문119에 남성 1명을 인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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