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유구한 문화재가 많은 충남도내에는 천안과 공주, 부여 등 13개 지역에 총 61개의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그러나 보령·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 등 내포지역에는 문화유산과 사료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곳곳에 산재돼 있음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관련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내포지역에는 박물관이 없어 지금도 꾸준히 발굴되고 있는 유물들이 공주·부여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문화유산 보존·관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문화유산 통합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 보존·관리 업무의 전산화 및 디지털 산출 기록물 관리를 위한 보존관리 체계 마련, 문화유산에 대한 활용 기반조성을 목표로 추진했다.

주요 내용은 △공간정보 지리정보시스템(GIS) △도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등 허용기준 △현상변경허가 등 온라인 신청 △문화유산 지정(등록) 정보 등 도민서비스 기능을 추가해 관련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부분을 크게 개선했다.

도 지정문화재 현상변경 등 허용기준 구축은 건설공사에 따른 문화재 주변의 경관보호를 위해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역으로, 시군청 방문을 통해 얻었던 정보를 언제든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군의 문화재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전국민에게 충남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이달 시범운영 후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문화유산 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한 자료의 체계적 관리, 행정 프로세스 개선으로 업무의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고 향후 문화유산 아카이빙 및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대민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그동안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내포지역에 충청남도 도립박물관을 건립해 내포문화권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실제로 선사시대 고인돌을 비롯해 ▲백제문화권 중심 부장리 고분군 ▲철기문화 대표 서산 예천동 유적 ▲용현리 보원사지와 마애여래삼존불상 등 찬란한 역사문화유산이 서산지역 곳곳에 분포돼 있다.

내포문화권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앞으로 새롭게 가치가 조명될 유물 등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전시할 중추적 역할의 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에서도 도립박물관 건립을 위해 ‘유물조사 연구용역’을 최근 실시했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재정상의 사유로 박물관 건립은 계속 우선순위에서 배제돼 왔다.

우선 타당성 조사 용역을 병행해서 실시해야 문체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원만하게 준비할 수 있다. 먼저 도립박물관 건립을 충남도의 주요 현안 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