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죽(竹)다듬는 솜씨도 키우고 이웃간의 정도 나눴으니 이제 풍년농사 준비해야죠 !”



대나무가 많아 ‘죽(竹)마을’로 유명한 서산시 고북면 양천1리 마을 주민 30여명은 요즘 겨울 내내 벌여 놓았던 죽공예 작업을 끝내느라 바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12월초 매년 농한기 동안 죽공예 작업을 해보기로 뜻을 모은 뒤 경로당에서 3개월째 대나무를 이용, 갖가지 생활도구를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죽 공예품들은 채반(나물과 생선을 햇볕에 말리는 도구), 용수(전통주 빚을 때 쓰이는 도구), 낚시 바구니, 꽃바구니, 소쿠리, 필통 등 10여 종류로 대부분 민속촌에서나 볼수 있는 전통 식생활도구들이다.



실처럼 잘게 쪼개진 대나무를 엮는 일은 솜씨가 좋은 몇몇 노인들이 맡고 제법 품이 들이 들어가는 대나무 베기와 다듬기 작업은 마을 중장년층 몫이다.



지금까지 만든 죽공예품은 모두 300여개로 주민들은 아직 상품으로 내놓기엔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에 이달 중순께까지 마무리 작업을 끝낸 뒤 주민과 외부 손님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일감사업 첫해를 기념해  향나무를 깍아 100여개의 문패를 만든 후 집집마다 달아줄 계획이다.



주민 임난배(69)씨는 “올 겨울에는 새로운 일감도 찾고 주민들과 덕담도 나누면서 그 어느해 보람있게 보냈다”며“내년에는 왕골 돗자리도 만들고 수요가 있으면 판매도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산/박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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