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받으며 주말 오후 오래간만에 남편 손을 잡고 서산의 명산 부춘산을 찾았습니다. 띠 동갑 두 아들은 “모처럼 부모님 데이트 하시라”며 기꺼이 영화보기를 선택했습니다. 말은 부모님 데이트 어쩌고 했지만 내심은 뜨거운 날 산을 오르는 것보다는 시원한 영화관이 좋아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택을 한
외출을 준비하면서 옷장을 쓰윽 훑어봅니다. 생일날 친구가 사준 블라우스에 어떤 치마가 잘 어울릴까 고민하는데 주홍빛 스커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계절 언제 입어도 기분이 산뜻해지는 이 스커트는 집에서도, 외출할 때도 편하게 즐겨 입고 사랑하는 옷 중에 하나입니다. “스커트 색깔이 정말 곱다!” “예쁘지잉. 나두 이 색깔을 보
여동생 서랍에서 45점짜리 시험지가 나왔습니다. 오빠가 어머니께 그 시험지를 보여드렸더니곧바로 가족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 주제는, ‘여동생 서랍을 멋대로 뒤지는 기분 나쁜 오빠를어떻게 처리할까?‘였습니다. 한 트위터의 글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딸의 낮은 시험점수보다 동생의 허락도 없이 맘대로 서랍을 열어 본 오빠의 행위를 회의 안건
지난 연휴기간 동안 찾아 본 대천해수욕장이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푸른 바다 위에서 모터보트가 파도를 가르며 달리고,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일제히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며 수영을 즐깁니다. 해변에서는 손을 잡고 걷는 연인, 나온 배 과감히 드러내놓고 누운 아저씨, 고슴도치와 함께 걷는 아가씨의 특별한 모습도 정겹고, 아이
지난 금요일 오후 신문사 가족이 태안 천리포수목원으로 봄소풍을 떠났습니다. 입구부터 연인끼리, 삼삼오오, 가족끼리, 때로는 단체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지난해 가을에 찾았었는데 봄을 맞은 풍경은 그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각양각색의 목련꽃이 만발하고, 연못 위에 띄워진 작은 조각배는 누구라도 노 저어가고픈 로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스프링클
“에휴~ 엄마가 아들을 파출소에 신고하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어.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네.” 운동하다 만난 어르신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습니다. “80이 넘은 어머니가 혼자 사니까 아들 며느리가 집 팔고 당진에 내려와서 같이 살자고 했대. 얼른 집이 안 팔리니까 전세
지난 주말 여러 곳에서 상춘객들을 겨냥한 축제들이 열렸습니다. 북적거리지 않고 조용히 쉼을 누릴 만 한 곳을 물색하다가 아이들과 찾은 당진 농심테마파크는 꽃분홍 진달래가 줄지어 서서는 환한 얼굴로 반겨줍니다. 식물생태학습원에 들어서니 입구에 어른 몸무게를 능가하는 자이언트 호박이 전시돼 있어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아담하게 꾸며진 연못에는 자라가족이 헤엄치
“우리 아파트 뒷산에 달래 군락지를 알아요. 쑥도 제법 컸더라구요. 내일 아침 함께 캐러 가실래요?” 토요일 아침. 동갑내기 이은조 전 당진시생활개선회 회장 제안에 늦잠 대신 서둘러 일어나 빨간 소쿠리 하나와 큼지막한 부엌칼 하나 챙겨들고 졸래졸래 따라나섭니다. “달래를 캐려면 호미가 필요해요. 그럴 줄 알고 2개 준비했지요
주말 고향집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다음날 한의원에서 치료받을 계획임을 말씀하시면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내가 몸이 아프니까 이틀 전에 지갑도 안 챙기고 정신없이 그냥 바지 주머니에 몇 푼 대충 넣고 읍내에 나간거야. 내과 진료를 마치고 나서 계획에 없던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한의원에 갔지. 치료를 받고나서 주머니
“이것 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써놓은 일기장을 모아놓은 겁니다. 이틀 전 제 생일이라고 자녀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이 일기장 덕분에 큰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답니다.” 교육자 아버지답게 김상범(당진 거주)전 교감선생님은 지금은 모두 학교 선생님이 된 두 아들과 딸의 일기장을 차곡차곡 모아놓았습니다. “우리 딸이 엄마
삼라만상이 잠을 깬다는 경칩을 하루 앞둔 주말, 따사로운 햇살과 보드라운 봄바람이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나오라 유혹합니다.겨우내 텅 벼 쓸쓸하기만 했던 앞마당 놀이터에 제일 먼저 봄이 왔습니다. 그네는 오래간만에 찾아준 어린이들 덕분에 모처럼 몸 좀 풉니다. 푸른 창공을 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집 앞에 먼지 꼈던 인라인, 킥보
“우리 아이는 00랑 같은 반이 됐네요. 정말 좋네요. 00엄마, 우리 딸 좀 잘 챙겨주라고 말해줘요.” “우와! 잘됐다! 좋겠다!” “우리 딸 어쩌면 좋아요. 짝사랑하는 친구는 1반, 우리 딸은 10반. 어쩜 그렇게 멀리도 떨어뜨려놨네요.ㅠ 우리 딸은 그 친구 때문에 학교도 일찍 가고 정말 좋아했는데.
우리나라 대표 세시 명절중 하나인 정월대보름, 추억을 되살리며 늦둥이녀석과 찌그러진 깡통 대신에 플라스틱 통에 은박지를 입히고, 구멍 숭숭 뚫어 끊을 메달고, 숯불 대신 건전지로 켜지는 불빛 담아 아파트 놀이터에서 쥐불놀이를 흉내내봅니다. 마냥 좋아 신나게 돌려대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새록새록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둥글둥글 새하얀 보름달, 어린아이의 눈에는
당진에 위치한 200여 평의 ‘공간나누기’에 엄마들의 정겨운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유쾌하고도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시내까지 울려퍼집니다. 주말을 맞은 지난 3일 탑동초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과 엄마들이 1박2일 단합대회를 열었습니다. 생애 최초의 학교에서 같은 반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친구들과 이제 새 학년으로의 진급을 앞두고 우정을
25일 아침 8시 48분. 대목장을 맞은 전통시장 분위기가 궁금해 걸어가는 길. 얼마나 추운지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자꾸만 시려져오는 손은 옷소매 속으로 기어들어갑니다. 그렇게 도착한 당진전통시장.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두부를 선을 따라 곱게 자르는 할아버지 모습도 보이고, 꽃게 파는 인상 좋은 아주머니는 벌써 손님을 여럿 맞이했습니다. &ldquo
주말에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설을 앞두고 아들래미 머리라도 다듬어줄까 하여 들린 미용실이 손님으로 한가득입니다. 아빠, 엄마, 아들, 딸 둘까지 출동한 한 가정이 일제히 머리를 지지고 볶고 자르고 손질하고 갑니다."파마도 미리 해야 설에 좀 자연스러울까 싶어서요.흐흐"굽실굽실 파마머리 흩날리며 퇴장하는 엄마 뒤로 각양각색의 머리모양을 하고
“따님이세요?”“흐흐흐~ 딸 아니에요. 우리 같은 아파트 살아요. 딸은 아니지만 딸 같이 잘하니까 의지하고 살아요.”“오모나! 두 분이 정말 다정하셔서 친정 엄만 줄 알았어요.” 아파트에 사는 한 지인이 보건소에서 혈관나이를 체크해 보니 15세나 더 많이 나왔다며 울상입니다. 평상시 손발이 차
두어 달 전부터 아파트 외벽 재도장공사가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페인트칠을 하느라 벽에 매달린 인부들을 보면서 그분들이 일할 때 어떤 마음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십년 넘게 이 일을 해왔다는 한 분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일할 때 어떤 마음이냐구요? 내내 긴장 그 자체지요. 사고가 실제로 적잖이 일어나거든요. 2014
“살 못 뺀거요. 이건 몇 년째 반복입니다. 끈기가 부족해서요. 내년에는 언니 따라 헬스장도 다니면서 열심히 노력해볼라구요.” 월요일 아침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일이 있다면?‘ 하고 느닷없이 한줄 던진 물음에 지인들의 답변들이 속속 이어집니다. “뒤늦게 공부한답시고 아이들하고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
올해 3월 인바디를 체크하고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관찰해보기 위해서 지난 주 금요일 시간을 내어 당진보건소를 찾았습니다. “아이구, 전보다 체중이 2.5킬로그램이 늘어났네요.”“열심히 운동 한다고 했는데 혹시 근육량이 늘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근육량은 줄었고 체지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