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아들이어서 고마워!”어린이날을 맞은 아침, 매일 하는 똑같은 말이지만 더더욱 강조하여 특별히 볼따구도 비벼가며 늦둥이 녀석에게 애정을 표현합니다.“엄청 고마우시죠? 그러니까 어제 제가 말씀 드렸던 그 레고를 사주세요. 네?”“끙!“‘때는 이때라‘ 기회를 잡아 원하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까지 특별한 날이 유독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녁시간 운동하면서 만나 친분 있는 아줌마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5월은 뭔 날들도 많어. 그 많고 많은 날들 가운데 우리 같은 아줌마 날은 대체 왜 없는 거여?” “없으믄 우덜(?)끼리 맹글믄 돼
“네 카톡 프로필 보니까 안면도 빛 축제 다녀왔나봐. 사진 멋있더라. 우리병원 수간호사들 5월중에 단체 관광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그곳으로 가볼까? 거기랑 가까운 곳으로 더 가볼만 한 곳이랑 먹거리를 좀 추천해주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대학동기로부터 오늘 아침 카톡이 왔습니다. 봄을 맞은 요즘 전국에 갈 곳이 참 많을 터인데
점심 식사 후 잠깐 짬을 내어 주변을 산책합니다. 비, 바람 시샘에 못 견뎌 지는 꽃잎 있는가 하면, 마치 우리 할머니 화롯불 일 듯이 살랑살랑 부채질 해대며 재촉하는 봄바람의 성화에 못 이겨 시시각각 초를 다투며 이제 막 피어나는 꽃들도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꽃잎마다 킁!킁! 향을 맡아봅니다. “흐미, 좋은거!” 세상 어느
주말 오후에 봄꽃나들이에 갈 요량으로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검색해 봅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는 세탁해 곱게 넣어놓았던 겨울 패딩을 도로 꺼내 입습니다. 평상시 거추장스럽게 여겨져 잘 찾지 않았던 스카프도 목에 둘둘 감고 추위와의 전쟁에 만반의 채비를 합니다. 그렇게 삼삼오오 지인들과 이달 1일부터 태안 남면에서 열리고 있는
"시방 외출 준비중인디요.”“워디 가?”“운산 여미리 수선화가 활짝 폈다 안하요. 그라고 1일부터는 입장료를 받은다고 헌께 얼른 갔다 올라요.”“그려?” 전라도가 고향인 당진 사는 지인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서산으로 나들이를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을 떱니다. 그렇게 얼싸
새 학년이 되어 첫 날 학교에 다녀온 늦둥이 녀석이 큰 소리로 현관문 앞에서부터 엄마를 부르며 달려 들어옵니다. 새 교실, 새 친구들, 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많이 어색하고 낯설었을텐데 아이의 하루가 어땠는지 엄마는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 담임선생님을 처음 만나 ? 느낌은?”“딱 봐도 완전 착하신 분이
봄은 우리를 자꾸만 밖으로 불러내는 동네 깨복쟁이 친구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봄 친구 유혹에 이끌려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오래간만에 가까운 왜목마을 해변을 향합니다. 창문을 열고 달려봅니다. 정겨운 시골냄새 논밭에서 솔솔 풍겨와 고향집이 이내 그리워집니다. 동행한 초등생 아이들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친구와 함께 놀이 할 기대감에 들떠 콧노래가 절로 나옵
집에 있으면 백퍼센트 손해일 것 같은 햇살 좋은 주말, 당진 순성면 남부로에 위치한 아미미술관을 찾아보았습니다. 이곳은 이미 당진의 명소로 유명한 곳답게 주차장부터 빽빽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폐깡통으로 만든 로봇이 마치 아빠와 아들 같아 참 정겹습니다. 이곳은 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앞 다투어 기념촬영에 들어갑니다. 미술관 안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봄바람의 유혹에 이끌려 주말을 맞은 3일 오후 가족과 함께 당진에 유일한 삼선산수목원을 찾아보았습니다. 겨우내 텅 비었을 주차장이 제법 찼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에 손을 잡고 어찌 보면 아직은 황량한 수목원을 향해 정겹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동안 보관소에 꽁꽁 갇혀 있던 어느 집 자전거는 두 남매 손에 끌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24일 밤 9시 30분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 스타트 경기 여자 결승전이 치러지고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에스토니아 알루살루라는 선수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어느 구간에서는 다른
명절 연휴 내내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환호를, 때로는 아쉬움의 탄성을 내지르는 모습은 비단 우리집만의 모습은 아니었을 듯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첫 금메달을 안겨 준 임효준 선수, 윤성빈 선수는 이름마저도 생소한 스포츠 스켈레톤에서 값진 금메달을 따내어 온 국민이 들뜬 명절을 보내게 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최민정 선
설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매들 단체카톡방에도 설이 오고 있습니다. “어쩌냐! 이번 설에는 부모형제 얼굴 다 같이 못 볼 것 같네. 엊그제 아기를 낳아서 올 수 없으니까 천안 큰 딸 집에서 모이기로 했어. 우리 부부가 올라가기로 했거든.” “언니도 그렇구나! 우리도 손자들이 한 녀석은 일주일도 안됐고, 한 녀석은 백일도
“이거 맘에 들어? 다음에 함께 밥 먹을 때 엄마들 하나 씩 나눠주려고 시간 될 때마다 하나씩 뜨고 있어.” 아파트에서 일명 왕언니로 불리우는 교장선생님 사모님께서 함께 운동하고 나오는 길 주머니에서 곱게 뜬 수세미 하나 슬그머니 꺼내 손에 쥐어줍니다. 왕언니의 정이 담긴데다가 알록달록 예쁘기까지 하니까 앞으로 설거지가 더 즐거워질 것
“서산 00회사 젊은 사람이 이번에 비트코인으로 17억을 벌어서 회사 그만뒀다면서요?”“00회사였어요? 우리 회사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일할 맛이 뚝 떨어지기는 하더라구요.”“그러게. 저랑 같은 모임 하시는 분 중 한 분이 아마 그 젊은이랑 같은 회사였나봐요. 그 얘기 듣
“너무하십니다. 방학인데 집에만 계실겁니까?” 춥다고, 감기 걸린다고, 결국 감기 걸렸다고 이런 저런 이유로 꼼짝 않고 있다가 방학을 맞은 늦둥이 녀석의 귀여운 투덜거림 덕분에 오래간만에 안면도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구불 구불 서산 부석면을 통과해 안면도를 향해 가는 길은 사계절 너무나 아름다워서 드라이브코스로 그만입니다. 상상만 해
지금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가는 삶, 미니멀라이프시대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배치해서 삶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과제가 비움의 철학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지난 한주간은 내내 비우는 일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몇해 동안 입지 않은 옷들, 앞으로도 도무지 입을 것 같지 않은 옷가지들을 헹거에서 하나 둘 씩 내렸
저기 겸손한 할머니 세 분좁은 농로를 걸어 오신다생을 살게 한 흙에허리를 반 쯤 꺾어 계속 절하며 오신다 가끔씩 멈춰 서서볼이 움푹 파인 웃음을 보내며짐 보따리 나눠지고 오신다 시고 버스는 설경 속을 무심히 지나치는데머리에 흰 눈 한 무더기 꽃처럼 이고등 뒤로 손을 맞잡은 채세월을 향해서도꾸벅꾸벅 절하며 오신다 오인숙 시인(한국문인협회)의 ‘할머
겨울이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좋은 일요일 오후 세기의 명산 부춘산을 가족과 함께 오릅니다. 예배를 마치고 저녁약속 시간까지 비어 있는 2시간 가량을 가장 합리적이고 즐겁게 보낼 방법을 모색한 끝에 전혀 계획에 없던 산책을 하기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치마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 오를 수 없으니까 가까운 지인 집에 들러 일명 츄리닝 바지 하나 대충 빌려 입고 마
지난 목요일 새벽 6시. 3박5일간의 일정으로 서푸른실천연대 회원 10여명이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편안하게 즐기고 돌아오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다보니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려고 직항을 놔두고 돌아 돌아 하루 꼬박 걸려 지루한 비행을 해야 하고, 화려한 호텔 대신 봉사지 인근 숙소에 머물며, 잘 차려진 뷔페 대신 몇가지 반찬에 조촐한 식사를 하면서도 이들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