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잎이 꽤 넓다도량이 꽤 넓은가보다심성이 참으로 푸르기도 하다 규수 혼자 사는 골방널따란 오이 잎화분을 덮어버렸다아랫도리 감싼 수줍음푸른 치맛자락 꽤나 넓다마음이 무척 넓은가보다시원스럽다 풋풋하다 노한 꽃집에 오이새끼가누에새끼처럼 맺혔다쑥쑥 커 홍두깨가 되었다머리를 하늘에 두고지구로 다리를 곧게 뻗었다 그런데 어떤 녀석은심성이 비틀어졌는지심성
이미 돌아가신 저희 시부모님은 생전에 트럭에 과일을가득 싣고 팔았는데 남편은 어린 시절 팔고 남은과일을 식사 대신 먹던 가난할 때의 기억에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그런 남편이 어느 날 사과를 잔뜩 사 들고 들어왔습니다.남편이 사과를 사 온 것도 신기한데 사온 사과들은 하나같이모나고 상처 난 것들이었습니다.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에게 싫어하는 사과를,그것
두 사람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노력했습니다.한 사람은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평탄한 삶으로 목적지에 도착했으며또 한 사람은 때로는 힘들고 험난한 삶을 통해서결국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누구나 평탄하고 역경과 고난 없는 인생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하지만, 때로는 평탄한 길보다 굴곡지고 험한 길이더 빠르게 목적지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안정적인 인생이 나쁘다는 것
박 영 춘 생각이 난다자꾸만 생각이 난다그립다 자꾸만 그립다보고 싶다 자꾸만 보고 싶다잊으려 하니더더욱 그리워 생각이 난다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그리움은 더더욱가슴으로 파고들어눈시울을 짓밟는다꼬리에 꼬리를 문 추억괴로움으로 끌고 가듯자꾸만 생각이 난다자꾸만 그리워진다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산을 보아도 생각이 난다구름을 보아도 그리워진다꽃을 보면 더더욱 보고 싶
1990년대, 미국의 사업가 '케네스 벨링'은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빈민가를 지나던 중 지갑이 없어졌다는사실을 알았습니다.벨링의 비서는, 빈민가 사람이 주운 지갑을돌려줄 리 없다며 포기하자고 했지만,벨링은 지갑을 주운 사람이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습니다.비서는 '지갑에 명함이 있으니, 돌려줄 마음이
갈 때는꽃잎을 뿌려주며나비가 길을 안내하니마음이 설레고 흐뭇하더니깊은 골 안창에 가서는꽃도 보고절도 보고산 나무 풀 바위도 보고연두색 푸른 벚꽃도 보고새소리도 듣고물소리도 듣고솔바람소리도 듣고마음이 날아갈 듯 즐겁더니젓가락장단 앞에서내 나이가 어때서노래 부르며 몸 흔들 때는마음이 둥둥 뜨더니꽃비 내리는 천국이더니올 때는벚꽃도 바람도내 마
입대자 질문:곧 입대해야 하는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군대 안 가거나 복무기간이 줄어드나요?그렇다면 최대한 늦춰보려고요.담당 사무관 답변: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가세요.지금은 기껏해야 강원도지만 조금 더 있으면 백두산, 개마고원으로 갑니다.빨리 가는 게 최선입니다.- 유머 캡처 / 박현화 정리
어느 마을에 재산이 엄청나게 많지만 허름한 옷을 입고오두막에 살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만 하던노인이 살았습니다.어느 날 노인은 자신의 전 재산을 전부 황금으로 바꾸었습니다.그리고 누가 그 금덩어리를 보고 욕심낼까 두려워,금덩이가 돌덩이처럼 보이도록 시커멓게 칠하고마당 한구석 땅속에 묻어 두었습니다.그리고는 매일 금덩이를 다시 파내어 흐뭇하게 바라보고,다시
러시아 한 남자가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강길을 달리다가 돌아가려는 중이었습니다.아이들의 자전거를 차에 실으려고 부모가 아이들에게눈을 돌린 것은 정말 아주 잠깐 이었습니다.하지만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어린 두 딸은 다리 난간에올라가다가 그만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남자는 곧바로 강에 뛰어들어 두 딸을 잡았지만당황한 아이들은 마구잡이로 아버지에게 매달려세
박 영 춘 섬마을에 가보면겉은 꽃인데속은 꽃이 아닌 꽃이 있다꽃은 피어빛깔은 고와도향기는 짙어도열매는 맺었지만꼬투리 안에는 씨아가 없다 섬마을에 갔을 때나는 그 꽃을 어여삐 바라보았다그 꽃잎에게사랑을 읽을 수 있게까막눈을 밝혀주고 싶어서였다 어느 날그 꽃은 나에게로 왔다사랑을 읽을 수 있게 해달라고홀소리 닿소리가 짝지을 때나오는 소리를 읽고 싶어그 꽃은나의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할머니는 구부정한 허리로 많은 짐을 들고 있었습니다.그때 한 택시가 할머니를 태우고 출발했습니다.목적지에 도착해서 힘들게 짐을 챙기는 모습에결국 택시기사는 짐을 들고 할머니를 따라갔습니다.도착한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우리 아들이 입원했는데 오늘이 생일이라서,내가 미역국이라도 먹이려고.
저는 지방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동사무소와 면사무소를 전전하며 근무한 지가 벌써 15년입니다.어느덧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초심은 사라져가고슬슬 눈치를 보며 주어진 일만 하면서 시간을보내는 날이 늘어났습니다.그렇다고 정해진 업무를 허투루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하지만 전과 같은 열정과 적극성은 많이 사라진 것같았습니다.그러던 얼마 전 일
남북의 분단으로 반세기가 지난 후에야 만나는형제의 모습을 보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젖살이 남아있는 앳된 소년이었던 동생은 백발이 가득합니다.그리고 이제 수염이 나기 시작한 새파란 청년이었던형님은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마음만은 헤어진 어린 시절로 돌아가, 형제는 끌어안으며서로의 이름을 목 놓아 부릅니다.하지만 노인이 되어버린 형제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아이들이 한 사람씩 일어서서 글짓기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숙제의 제목은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었습니다.세상에는 참 다양한 직업이 많아서인지아이 중 같은 직업을 가진 부모님은 없었습니다.그렇게 아이들은 각자 부모님의 직업을재미나게 발표하였습니다.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아이를 보고선생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그 아
박 영 춘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사람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겉치레만 하는 사람 자기도 아파 잘 알면서도남의 아픔 모른 체하는 사람마음으로 통하는데도아무것도 모른 척 숨기는 사람닦을 줄 모르면서덧칠만 해대는 사람거짓말쟁이가 거짓말한 사람에게왜 그랬냐고 약 올리는 사람속은 시커머면서겉은 하얀 척 시치미 떼는 사람 먹고도 안 먹은 척가고도 안 간 척모르면서도 아
중세 이전,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를표현한 조각상들을 보면 한 손에는 법의 힘을 상징하는 검을 들고,한 손에는 법의 엄격함을 상징하는 천칭을 들고 있습니다.그 상징이 중세 이후에는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바로 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눈가리개입니다.오래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의 '제인스 허킨스' 판사는재판 때마다 눈을 하얀 헝겊
가난한 집에 재산이라곤오로지 게딱지 집에작은 아궁이뿐이었다그해 봄꽃게딱지에는황금알이 가득 차 있었다 게딱지 집에 달랑 하나뿐인움막 흙벽엔씨오쟁이에 씨알머리가올망졸망 매달려알량한 꿈을 꾸고 있었다 가난한 집 아궁이는봄날이 생일이었다새싹이 돋아나듯가난한 집에도꿈이 파랗게 돋아났었다 가난한 집 아궁이는생솔가지만 불살라먹었다푸성귀 삶아대는 가마솥굴뚝만은
학기 초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차량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등하교 시간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지도를 하다 보면 많은 운전자들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제한 속도를 모르고 과속하거나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여 종종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어린이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 초등학교 정문에서 반경 300m 이내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그래도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습니다.나름 취미도 즐기면서 잘살고 있습니다.제 취미는 정원을 가꾸는 것입니다.당연히 비장애인들보다 느리고 엉성하고 힘듭니다.제가 그렇게 엉금엉금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힘들지 않으세요?"사실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