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은 10일 오후 이름만 들어보았던 당진 독일마을이 궁금해져 네비게이션에 주소(당진시 고대면 고대로 623-63번지)를 입력하고 시내에서 출발해 달려가는 길목에 뜻밖에 드라이브스루에 적격인 벚꽃길이 펼쳐집니다. 시내와 달리 아직도 풍성한 꽃잎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네비게이션 목소리 고운 여성분이 반대로 돌아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바람에 마주할 수 있는 감동 길 이었습니다.일부러 자세한 정보를 얻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나름 상상해보았습니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마을을 이루고, 이색적인
요즘 벚꽃명소마다 만개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와 함께 온통 출입을 금하겠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2일 오후 한 애독자가 “운산이나 해미로 가서 벚꽃 흐드러지게 피어났을 그 모습 보고 싶은데 그 마음 꾹 누르고 집 앞 서산 호수공원을 운동하려고 찾았다. 여기도 만만치 않게 예쁘게 피었다. 덕분에 울적했던 마음도 활짝 피었다.”며 나름 최선을 다해 각을 잡아 찍은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해옵니다.독자도 소식을 전해보겠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는 성의를 보이는데 기자가
“10주년을 맞이할 날이 정말 올까요?”2001년 봄 서해안신문 창립식을 치르고 신문사 식구들과 둘러앉아 10년은 아주 먼 일인 것처럼 느끼며 아련한 미래를 이야기 나누었었는데 그 십년을 지나고 또 다른 십년을 지나왔습니다. 그러니 2021년은 참 감격스러운 해입니다.혈기왕성한 나이에 겁도 없이 뛰어들어 좌충우돌 사건사고도 많았는데 20년 세월 지나다보니 정론직필을 향한 열정도 소중하지만, 때로는 절제의 미덕도 필요했구나, 소위 지적질만이 능사가 아니었음도 깨달으며 아직도 익어가는 중임을 고백합니다.1년도 채 못 되어 문 닫을 거라
“오 마이 갓! 수선화가 폈네요! 여기 진달래도! 대박!”21일 오후 동네 예배당 앞 볕 잘 드는 곳에 심어 놓은 수선화랑 진달래가 활짝 폈습니다. 격하게 반겨주는 아줌마들의 호들갑에 화들짝 한바탕 더 피어납니다.독자님들에게 어찌 봄소식을 전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네 피어난 수선화를 보니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유기방가옥 일대도 장관을 이루었겠다 싶어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 차창 밖으로 어느새 활짝 피어난 목련이 흐렸다, 맑았다, 찬바람도 불어대는 요상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반짝 반짝 빛을 발하고, 진즉에 피
3월 첫 날, 전국에 반가운 봄비가 내렸습니다. 그동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데다가 강한 바람까지 불어대는 바람에 여기 저기, 작게 혹은 대형으로 산불이 나 수년에 걸쳐 가꿔온 산림자원을 집어삼기고, 어떤 곳에서는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들도 이어졌었는데 이제 최소한 산불걱정은 덜게 돼 감사합니다.미세먼지로 가득해 온통 뿌옇기만 했던 하늘도 말끔히 씻겨져 마음까지 개운해집니다. 봄비가 그치고 나면 창문을 활짝 열고 먼지 걱정 없이 마음껏 환기할 수 있겠습니다.가뭄에 누릿누릿 생기 잃었던 아파트 뒷자락 텃밭에 심어놓은 쪽파
한낮 기온이 15도를 넘어선 20일 오후 찾아 본 당진 수변공원에는 성큼 다가온 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가족들이 많습니다.이날도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어르신들은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수변에서 파워워킹을 즐기고, 댕댕이와 나와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가 하면, 아이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달리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싱싱카 떼를 지어 타고 내달리는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합니다.“미세먼지 걱정보다 아이들
설 연휴 첫 날인 11일 오후 찾아 본 태안 천리포수목원에는 어느새 슬그머니 다가온 봄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적잖이 눈에 띕니다.“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고향방문을 미루고 우울해 하는 아이들 기분도 달래줄 겸 찾았는데 뜻밖에 다양한 봄꽃을 만나 기분이 좋아졌다.”는 한 어머니는 앙증맞게 피어나 어여쁜 꽃을 배경으로 아이들 사진을 담습니다.걷다 문득 발견하게 되는 봄꽃은 소풍날 선생님이 나무 위에, 바위틈에, 혹은 돌멩이 아래 꽁꽁 숨겨 둔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쁨을 줍니다. 매화, 에리카, 납매, 동백, 풍년화, 설강
설 명절을 열흘 앞두고 1월 31일 오후 2시 넘어 찾아 본 당진 전통시장은 들어가는 길도, 되돌아 나오는 길도 사람을 뚫고 걸음을 옮긴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뤄 명절이 코 앞임을 실감합니다.시장 입구 내다 본 떡 방앗간은 쉴 새 없이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장 첫머리에서부터 트럭에 동태 가득 싣고 4마리 만원을 우렁차게 외쳐대는가 하면, 평상시에도 싱싱한 야채를 저렴하게 공급해 늘 상 북적이는 한 가게는 이날따라 더더욱 붐벼 주인장이 밀려드는 계산줄에 정신을 못 차립니다.짭조름한 젓갈 파는 집 앞에도 어르신
매일 예뻐지는 비결, 연예인 피부 관리법이라 하여 매일매일 시트 마스크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 팩을 하면 화학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고, 피부가 도리어 유효성분인 에센스를 다 흡수하지 못하고 피부 겉에 계속 남아 있게 되면서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몸속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면역력을 높여준다, 중성지방을 제거해준다 는 등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리면서 각종 매체에서는 새싹보리의 효능을 앞 다투어 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홈쇼핑 등에서는 하루 섭취량인 10
연일 천 명대를 기록하며 기승을 부리던 코로나19가 최근 들어 일주일 평균 491명을 기록하며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유지하면서 유흥시설·홀덤펍·파티룸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허용하고 카페 매장 내 취식 등 방역 조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충남도에서도 17일 거리두기 2단계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5인 이상 사적인 모임을 금지하며, 스텝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할 수 있었던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20% 이내 인원이 참석할 수 있다는 내용과 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어디도 못 나가고 사람이 그리워서 집 앞 승강장에 한번 씩 내다보는 것이 낙이었는데 마당에 눈을 못 치우니까 그냥 방 안에서 텔레비전하고 씨름하고 있지.”폭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놓고 셀카를 찍으며 활짝 웃는 추억이 되고, 집 앞 어디서라도 타고 끌어주기만 하면 훌륭한 눈썰매장이 되어 하하호호 웃음소리 가득할 때, 어르신들은 낙상할까 외출을 엄두도 못 내고, 힘없는 독거노인은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워줄 사람도 없으니까 사립문도 열리지 않은 채 집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가로림만이 얼
참 오래간만에 눈이 펑펑 내려주며 새해 첫 날을 축복합니다. 나뭇잎 털어내고 맨둥맨둥 볼품없던 나뭇가지에도, 우리들 마음속에도 설레임의 눈꽃이 함께 피어나 소복이 쌓여만 갑니다. 그 설레임 감당 못하고 그동안 코로나19와 혹독한 추위에 집콕을 고집하던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하나 둘 밖으로 나왔습니다.그저 내리는 눈을 맞아보고 싶어서 나왔다가 눈사
들녘 배추밭도 밑동만 남겨져 마무리되고, 숲속 나무들도 마지막 잎 새까지 떨구어 내 한 해를 마무리 합니다.직장인들도, 사업가도 한 해를 정산하느라 계산기 두드려대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집 늦둥이 녀석 소통창구 ‘밴드’를 살펴보니 학교 선생님들은 비대면 온라인으로라도 각종 평가를 하며 마무리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12월은 한 해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에 위치한 영인산은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으로 난 길이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천천히 걸으며 부담 없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참 좋습니다. 주말을 맞은 12일 오후 찾아 본 영인산수목원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여유롭게 걷습니다. 요즘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때문인지, 날씨가 추워진
요즘 한창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김장들을 하느라 떠들썩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김장은 했슈?”가 서로의 인사가 되고, 이집 저집에서 맛보라고 준 김장 김치 먹으면서 용케도 누구네 김장인지 잘도 알아맞춥니다. 한 두 해 아니고 수년 동안 정을 나눠왔으니 너무 당연합니다.요즘에야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배추와 무만 다 자라 준비된다면 따뜻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넘어서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찾아본 해미읍성이 입구부터 붐빕니다. 줄을 서서 체온을 체크하고, 손도 소독하고, 방문기록도 남기면서 방역지침에 협조합니다.제법 쌀쌀하게 불어대는 가을바람에 성벽 위 꽂힌 깃발마다 일제히 오른팔 들어 나부끼고, 시린 손 소매 속에 꼭꼭 숨기우고 벌써 한 바퀴
가을의 끝자락 그토록 화려했던 단풍이 제법 차가워진 바람 맞고 자꾸만 지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서둘러 가을단풍 기차여행을 떠나는가 하면, 2박3일 작정하고 단풍이 아름답다 소문난 장소로 캠핑을 떠나는 가족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물든다는 전남 완도 청산도를 가느라 새벽길 나선 이도 있습니다.주말을 맞은 14일 오후 찾아본 서산 호수공
스산한 갈바람이 불어대는 8일 오후 서산 용현리를 향해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어찌나 정겹고 아름답던지 다람쥐가 도토리 주워 담듯 마음속에 가을을 차곡차곡 주워 담습니다.언제 보아도 황홀한 비경에 감탄하게 되는 고풍저수지에 홀로 보트 타고 누워 유유자적 누비는 낭만쟁이 아저씨도 있고, 잡히면 좋고 안 잡혀도 좋을 양으로 한 부부가 욕심 없이 낚
주말이면서 10월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던 31일 찾아 본 삽교호 바다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여기 저기 조성된 주차장마다 차량들로 가득차고, 조개구이며 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1개에 500원 하는 염통꼬지를 파는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이날도 어김없이 제대로 갖춰 입어 꽤나 폼 나는 오토바이 동호회원들의 만남이 이어지고
지난 9월 26일 금강산에 첫 단풍을 시작으로 설악산, 오대산과 같은 곳은 이미 절정기를 넘어섰는가 하면, 북한산, 치악산, 월악산은 지금이 한창이고, 속리산, 계룡산, 팔공산, 가야산, 내장산, 지리산, 무등산, 두륜산, 한라산은 절정기를 향해 치닿으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회적거리 1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