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오르며 가을추위가 주춤해진 24일 오후 찾아본 당진 삼선산수목원은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려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열어오던 국화전시회를 올해는 합덕농촌테마공원과, 이곳 삼선산수목원으로 분산해 전시하고 있는 터 였습니다.뜻밖에 만난 아름다운 광경에 관광객들 얼굴마다 행복웃음 가득하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마다에서 찰칵찰칵 추억 담는 소리 경쾌합니다.전시장
한글날이면서 주말이기도 한 9일 오후 당진에서 운산 시내를 거쳐 해미읍성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들판마다 온통 가을을 입었습니다.누렇게 익어 겸손히 고개 숙인 벼들과, 무릎이 아파 쭈그리고 앉을 수도 없어 그냥 철푸덕 주저앉아서라도 고구마 수확에 나선 어머니, 알알이 붉게 물들어 탐스럽기까지 한 수수가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배경이 되어주니 사진 아닌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맙니다.동네 집 앞 담벼락마다 들깻대 세워져 장관을 이루고 어느 집 감나무 주렁주렁 맺힌 열매마다 수줍은 새색시 볼 마냥 붉디붉게 물들었습니다.정겨운 들판
새벽 5시가 되면 조용하고 어두웠던 실내에 조명이 환히 밝혀지고 음향시스템이 가동되며 설교자의 진행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어느 한 날 시간이 되어 설교자가 강단에 섰지만 조명도 켜지지 않고 마이크도 먹통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눈치 빠른 몇몇 사람의 움직임으로 임시방편 가동은 되었지만 전문가가 자리에 없다보니 소리가 컸다 작았다 요동을 해도 어찌하지 못한 체 대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꼭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지 않아 여러 사람이 당황합니다.어느 날은 어찌된 일인지 풀숲에 있어야 할 귀뚜라미가 고층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키가 작았는지 맨 앞 선생님 교탁하고 마주 앉았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점심시간에 어머니께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신 멸치를 한 젓가락 드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석기 어머니 음식솜씨가 대한민국에서 단연 최고라고 칭찬하시면서 덧붙이시기를 석기는 말을 참 조리 있게 잘하니까 이다음에 커서 국회의원이 되어라 하고 말씀하셨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이 납니다. 선생님의 작은 칭찬의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늘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5일 아침 당진 탑동감리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위하여 당진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당진국민 예방접종센터를 오전 10시에 방문했습니다.주변 몇몇 사람 가운데에는 복불복, 혹은 룰렛게임과 다를 바 없다는 말들을 하면서 백신접종을 기피하고 있었고, 뉴스에서는 백신접종 후 각종 부작용이 적잖이 발생하고 있음과 나이에 상관없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어서인지 센터를 향해 달려가는 차 안에서도 은근히 긴장이 됩니다.‘그래도 평상시 기저질환 없고 건강하니까 당연히 괜찮을거야’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도착한 센터 마당에 마
충남에서는 8월 16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43명을 기록하고, 국내 확진자가 연일 네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일제히 긴장하고 있습니다.중증환자 병실도 경남, 대전, 충남지역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도 63%가 넘어 제주시의 경우에는 정원을 초과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습니다.이처럼 4차 대유행이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 앰뷸런스와 하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으면 바짝 긴장합니다.그런데 지난 목요일 같은 아파트 주민
주말을 맞은 지난 7일 오전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안면도 해변가에 1998년에 3층짜리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안면암을 찾은 관광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곳은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안면도의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나무그늘 아래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바라다 보이는 두 개의 무인도 여우섬을 향해 놓인 100여 미터 길이의 부교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그림이 됩니다.밀물 때를 맞추면 30분도 지나지 않아 물 위로 들린 부교 위를 걸어 섬까지 다녀오는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찾은 시간은 썰물
지난 한 주간 충남도청에서는 연일 폭염주의보를 알리며 야외 활동 시 물을 자주 마셔라,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써라, 그늘과 무더위쉼터를 이용하여 휴식을 취하라는 등의 안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비가 좀 내리면 시원해지려나 기대했는데 잠시 내려준 비에도 무더위는 꼼짝도 않습니다.기상청에서는 이제 앞으로 한 주간 내내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을 예보하면서도 높은 습도 탓에 더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서산시, 당진시, 아산시, 계룡시 등 지자체에서는 폭염 속 도심 온도를 낮추려고 살수차량을 임차해 하루에 서너 번씩 물을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연일 1천 명대를 훌쩍 뛰어넘는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의 마음도, 경제도 한껏 위축되고 있습니다. 충남도에서도 오늘 19일 0시부터 8월 1일까지 도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다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누구라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지만 특히 누적된 피해와 방역조치에 따라 문을 닫아야 했던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다행히 오늘 아침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희망회복자금’
당진시 송악읍에 거주하는 김미영 씨(가명, 35세)는 탈북민입니다.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발을 들인 때가 25세였었으니까 올해로 꼭 10년 됐습니다. 현재 대구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고 정수기 관리사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지난 주중 정수기 필터 교환 차 방문했던 그녀에게 약간의 간식과 커피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쩌다 자신이 탈북민이라는 것과 북한에서, 또 이곳에서 살아가며 맺혔던 가슴속 응어리들을 토해내듯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그녀는 북한에서 생활할 당시 고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한 달 동안 중국에 있는
당진 사는 한 지인의 사연입니다.당진 석문산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남편의 회사는 코로나19가 오기 전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유망한 벤처기업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으로 대량 수출하며 호황을 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봄 미국도 중국도 수출길이 모두 막히면서 어려움이 시작됐습니다.수익이 좋은 수출에만 집중했던 터라 국내 시장은 전무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내 시장을 하나씩 뚫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년 여 에 걸쳐 국내 시장 유치에 매진한 결과 거래처가 꽤 많이 늘었습니다. 희망이 보이는 듯 했
주야간 요양원에 근무하다보니 좀처럼 얼굴보기 어려웠던 한 지인이 요즘 새벽을 깨워 울며 기도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사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장이 어려움을 당해 직원 월급으로 나온 돈까지 차압을 당했다면서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두 달 넘게 월급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3년 가까이 일한 퇴직금도 못 받고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했습니다. 돌보고 있는 어르신들과도 정이 들어 어지간하면 견뎌보려고 ‘늦어도 좋으니 언젠가는 밀린 월급을 주겠다는 공증을 해달라’고도 부탁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습니다.기약조차 없이 자꾸만 월
21일 오후 1시 신당진이안아파트 GX룸에 어르신들이 하나 둘 입장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건강체조교실이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대한노인회 당진시지부에서 나온 오기옥 강사님은 경로당프로그램활성화지원사업 일환으로 일주일에 세 번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찾아다니며 건강체조실버라인댄스를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오래간만에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된 어르신들은 수업이 시작 한참 전에 미리 와서 에어컨도 틀고 창문도 모조리 열어 제껴 안전한 수업을 준비합니다.그리고는 반갑기가 한량없는 강사님과, 또 어르신들끼리 다들 어떻게 살았느
6월 12일 신문사에 기고가 들어왔습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근무하는 서청환 수사과장님이 사연을 담아 보내 온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가슴이 턱 미어지는 감동과 함께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사건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한 70대 남성이 그물을 이용해 숭어 10여 마리를 잡다가 행인의 신고로 현장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 남성은 허가받지 않은 어구 이용 어획물 포획행위에 해당돼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1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고, 증거 또한 명백하여 조사처리 될 예정이라고 이른 아침 출근한 서청환 수사과
코로나19에 해외여행을 갈 수도 없는데다 안전을 위하여 집콕 만 하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 해소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나마 한적하고 안전한 곳을 선택할 수도 있고, 큰 부담 없이 가족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방안이 캠핑이 다보니 요즘 더 많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캠핑시대를 맞아 충남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고장을 찾아주는 관광객들 덕분에 지역 상권은 생기를 얻습니다.그런데 한 블로그에 대난지도 캠핑을 가기 위해 도비도 선착장에서 겪은 불편한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이분은 올해로 3년 째 세 가
당진시에 귀농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귀농귀촌협의회 김승현 회장은 “더러 자기들끼리 부딪혀서 상처가 난 것도 있지만 오늘 아침에 낳아 싱싱한 것이니 주변 분들과 나눠 먹으라”면서 요즘 몸값 좀 하는 달걀을 여러 판 묶음으로 건넵니다.동네 앞에서 작은 텃밭 하나 빌려 농사짓는 한명숙 씨는 “심은 상추가 넉넉하니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나누라”면서 커다란 봉지를 건넵니다. 구룡리에서 1500평 농사짓는 김순례 씨도 “상추를 나누라”며 들고 와 몇배로 푸짐해졌습니다.주말 방문한 서산에서는 장양희 씨가 “보기에는 가늘고 색깔도 화려하지는
"웬 초콜릿이래유?"일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제 노년을 맞아서는 마지막 근무지였던 당진에 정착하여 농사도 짓고,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모니카, 색소폰 등을 가르치는 동네 어르신 댁에 안부 차 들렀는데 알록달록 색깔도, 모양도 참 어여쁜 초콜릿을 커피와 함께 내놓습니다.“제가 하모니카를 가르치고 있잖아요. 그런데 오늘 제자 한 분이 선물을 카톡에 보내왔어요. 제 생전 처음으로 카톡으로 선물을 받아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대체 무엇이냐 아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파리바게트에 가면 그 가격만큼 원하는 것으로 살 수 있다고 하더라구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내가 울 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고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5월 9일 가정의 달 가운데 어버이주일을 맞은 당진 탑동감리교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찬송이 울려 퍼집니다. 어르신들 가슴마다에는 ‘감동’,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붉은 카네이션이 달렸고, 찬송을 부르는 자녀들 눈에는 부모님 은혜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눈물방울 되어 대롱대롱 달렸다가 이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어젯밤 앨범을 살펴보다가 참 귀한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부모님께서 목
반팔차림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따뜻해진 4월 24일 찾아본 서산해미읍성 일대가 붐빕니다. 꽤나 너른 주차장이 가득 찼고, 노점상 뻥튀기 파는 트럭 앞에도, 언제나 인기 좋은 분식집 앞도, 이름 난 꽈배기 집까지 몇 십분 기다리는 것은 당연지사로 여기며 방문객들이 줄을 섰습니다.방문객들 읍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진남문 앞에서 머리들을 숙여 무엇을 하는 가 했더니 전화 한통으로 출입 확인이 가능한 안심콜 1480-14에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노출될 염려도 없고, 손으로 적어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 좋습니다.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주말을 맞은 지난 4월 17일 오후 겹벚꽃이 만개했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를 향해 달리는 차창 너머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나 둘 피어나는 가 싶더니 후루룩 앞 다투어 피어난 영산홍이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고, 도로가에 심은 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 벚나무들도 제법 탐스럽게 꽃을 피워 마치 개심사 겹벚꽃을 ‘미리보기’ 하는 것 같습니다.잘 달려가는가 싶더니 개심사를 한참 앞두고 염려했던 대로 차가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일찌감치 도로변에 차를 주차해놓고들 들어갔는지 한쪽 차선이 더 복잡합니다.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