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 저녁10시 이정수와 신미연이 최현범의 전원주택 현관으로 들어간다. 지난 3일 동안 두 사람을 은밀히 미행하며 취재해온 이연준은 오늘도 두 사람의 이상한 행동을 감시하고 뒤따라왔다. 자신이 타고 온 승용차는 약 100미터 거리의 길가에 세워두고 걸어서 소나무 밭으로 잠입했다. 지난 3일간 두 사람을 면밀히 관찰해 본 결과 이전의 두 사람과는 전혀
12월2일 오후3시 <주간충남>상담실에 김재진과 이연준이 앉아있다. 두 사람은 한참 전부터 문을 굳게 닫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편집장님, 아무래도 이정수와 신미연이 아주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례한 행동인걸 알면서도 제가 두 사람을 미행했었는데 어떤 50대 아줌마를 차에 태우더니 저번에 저와 편집장님이 같이 갔었던 그 전원주택으로
12월2일 오전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취재 본부장 이연준은 세 사람이 들어간 집을 주시하며 소나무밭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 아침회의가 끝나고 이정수와 신미연의 행동이 너무 수상하다고 여긴 이연준은 그들 뒤를 미행하기로 작심했다. 그가 같이 동행하자고 제안한 것도 한사코 뿌리친 것을 보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연준은 형사생활 때부터 남
11월26일 오전10시20분 서산중앙병원 302호 특실에 입원한 신미연의 몸은 아직도 경직이 풀리지 않은 채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조금 전까지 가족의 보살핌을 받다가 김재진과 이연준의 방문에 분위기가 어색하게 바뀌었다. 김재진이 손에 들고 온 큼지막한 과일바구니를 내려놓고 신미연을 지키고 있던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신 기자가 말문을 열었습
11월25일 오후6시20분 서산시청 시장실문은 굳게 닫혀있다. 퇴근시간이 훨씬 넘었지만 비서실에 자리 잡은 비서실장과 여직원은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기 바쁘다. 「시장님과 대화중인 노인네가 저번에도 왔던 분이잖아?」 비서실장의 소곤대는 말에 여직원이 맞장구를 친다. 「시장님이 상당히 긴장하고 맞이하는 것으로 봐서 대단한 노인 같아요. 오늘 시장님 안색이 완
[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회장 일본대지진으로 방사능위험이 현실화 되자 환경에 의한 건강위협이 사회이슈로 떠올랐다. 일본의 방사능이 우리나라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학자들과 관계자들의 거듭된 말에도 불구하고 소금을 사재기하고 괴소문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국민들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단적으로
11월25일 오전9시30분 서산경찰서 형사1계는 한참 부산하다. 정태섭 회장 부부 살인사건이 벌어진지 5일째가 됐지만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거물이 피살된 사건이라서 충남지방경찰청에서 특별 수사지시가 떨어졌다. 이제 형사1계는 특별수사팀으로 바뀌어 더욱 살벌한 긴장감이 감돈다. 사무실 맨 우측 끝자리 책상에 앉아있는 박정호 형사는 애써 컴퓨터를 주시하면서
[토종기업탐방] 요양문화를 이끌어가는 <성은실버요양원> 고령화시대로 성큼 접어들면서 우리고장에서도 노인들에 대한 요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늙어서 병든 내 몸을 어디에 의탁해야 할까? 우리 부모님을 어디에 모셔야 행복해 하실까?”라는 질문들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좋은 요양기관을 찿는 사람들이 대
[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회장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혐오스런 사건이 생길 때마다 단번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에 1심 판결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쥐식빵 사건만 해도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내용을 보자면 골목에서 마주한 빵가게끼리의 과열경쟁에 따라 어이없는 해프닝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뉴스가 보도되
[제5화] 잠 복 11월23일 오전10시 김재진과 이연준은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정면만 주시하고 있다. 두 기자가 실종된 지 벌써 3일째가 되어서 그들의 가족들까지 나서자 <주간충남>사무실은 야단법석이 됐다. 오늘 아침 출근시간부터 가족들이 몰려와 자초지종을 꼬치꼬치 묻고 푸념을 늘어놓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김재진과 이연준은 두 기
[제4화] 환 각 11월22일 저녁10시 정태섭 부부 살인사건이 발생한 저택은 멀리서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윤곽을 드러낸 채 전혀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개미 한 마리 살 것 같지 않는 음산한 고요만 흐르고 있다. 이 저택의 거실 비밀 문으로 통하는 지하 공간에는 정반대의 밝은 불빛이 찬란하기까지 하다. 실종됐던 두 사람은 아직도 기둥
[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회장 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 시설세 과세입법 개정안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시설이 있는 태안, 당진을 비롯한 우리지역 세수증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방세법 개정안의 통과로 2014년 1월부터 화력 발전량 1㎾/h당 0.15원이 과세된다. 이로써 전국 화력 발전량의 40%
11월22일 오후3시 김재진 편집장은 사라진 기자들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었다. 그러던 것이 조금 전부터는 불길한 느낌에 빠져 들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본부장과 함께 경찰서로 차를 몰아 정태진 회장 사건 담당 형사를 만난다. 「박 형사님, 정태섭 회장 사건을 취재하던 저희 기자 두 명이 행방불명입니다. 분명히 어 제 이
[제2화] 실 종 11월22일 오전8시50분 충남 서산시 동문동<주간충남>편집실에서는 4명의 사람들이 편집회의에 참석해 시계를 노려보고 있다. 취재부장 이정수와 평기자 신미연이 20분 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편집장 김재진은 잔뜩 화가 났다. 한참동안 시계를 힐끔 거리던 김재진이 한마디 내뱉는다. 「전화 해봤어요?」 「네 벌써 네 번이
# 작품소개 저널리즘 장편소설 은 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창작해낸 작품입니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따라 다니며 읽어 내려 가다보면 마치 어느 신문기사에서 보았던 적이 있는 실제 사건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생생한 현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
서산시 도심권에서 자동차로 약 5분여 거리에 위치한 서산 노인전문요양원은 비룡산(일명, 금강산) 줄기 아래 주변이 온통 소나무 숲으로 우거진 갓 고개 밑 아늑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신묘년 새 해가 시작되면서 연일 한파가 지속되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늑한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을 느낄 수 있고 소나무 숲속에서 호흡 할 때마다 상쾌한 기분
[대표기자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대전충남회장 지도자의 약속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들이 어떤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할 때는 그 사람의 약속이 믿을 만한 것인지 아닌지 먼저 살핀다. 선진국 국민일수록 인맥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도자의 약속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그 약속이 실현가능한지 검증하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지도자로 선택된 사람은 자신의 약속
1. 류광호 교육장님의 평소 교육 방침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재 서산교육의 책임자로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성이 바르고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인재 양성입니다. 또한 서산은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고향입니다. 따라서 우리 고장과 국가에 보탬이 될 동량을 기르는데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협회공동인터뷰] 태안군의회 정광섭 의장에게 듣는다 지방정부를 바로 세우고 주민들의 혈세 낭비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기초의회다. 의회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면 주민들은 편안하게 발을 뻗고 4년을 보낼 수 있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의회가 지방정부를 올바르게 견제하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한다면 결국 주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할 수
의장단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마찰은 없었나? 어느 정도 아시고 오셨겠지만 금번 제6대 의회 의장단 구성은 역대에 찾아 볼 수 없는 만장일치 원구성이라는 점을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어깨가 무거워 짐을 느끼며, 저를 선택해 준 동료의원 여러분에 감사를 드리고 제6대의회가 군민의 기대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