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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내전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안의 땅 아프리카 소말리아. 독재 권력의 횡포를 더 이상 참지 못하던 주민들의 항의가 수년간 계속되더니 결국 무장반군이 조직되어 정부군과 반군 간 치열한 내전이 발생했었다. 독재 권력에 저항해온 주민들이 반군을 감싸고 도는 바람에 정부군의 진압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이곳의 반군들은 정부군의 진압이 강해지면 배를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3.04.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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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1일 오후3시 청수마을 입구 대치현장. 여전히 신도들과 경찰병력의 대치가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고 긴장감이 가득하다. 경찰 쪽에서 조금만 앞으로 나아가면 어김없이 화염병이 날아오고 건설자재로 만든 새총을 이용해서 볼트 같은 쇳덩어리가 총알처럼 파고든다. 벌써 후송된 전경이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쪽에서는 취재경쟁에 뛰어든 50여명의 기자들이 사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3.04.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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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5일 오전9시10분 경찰서 형사1계. 박 형사는 어젯밤부터 야근하느라 밤을 새웠는데 부스스한 얼굴로 아침을 맞자마자 황당한 지시가 떨어진다. 다른 경찰서로 전근을 가라는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박 형사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명령이다. 도대체 왜 이 시점에 이해할 수 없는 전근 통지서가 떨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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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3.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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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오후3시30분 태안 백화산 자락. 산길로 뚫린 마을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맨 끝집에 적벽돌로 지어진 2층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듬성듬성 보이고 하얀 암석이 많아 멀리서 보면 하얀 산처럼 보이는 백화산. 마을과는 떨어진 적벽돌 2층집 앞에는 검정 승용차가 한 대 세워진 것이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잠시 후 5명의 점퍼를 입은 사내들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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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3.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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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8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고기집구석에서 불판에 돼지 목살을 올려놓고 지글거리고 있는 고깃덩이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부딪치는 두 중년사내. 이연준이 박 형사에게 다시 한 잔 가득 소주를 채워준다. 「내가 말했다시피 민주혁이란 놈이 모든 비밀을 다 알고 있네. 만약 이 사건을 해결하면 자네도 일계급 특진은 떼어놓는 당상이야. 납치된 민주혁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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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3.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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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오후3시 경찰서 앞 다방에서 이연준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물잔을 가끔 들어 한 모금씩 넘긴다. 요즘 도시에는 다방이라는 문화가 거의 사라지고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지만 아직도 시골 분위기가 남은 소도시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짧은 치마를 팔랑이는 여자가 있는 다방이 남아있다. 한 10분쯤 지나자 박 형사가 들어와 이연준 앞 자리에 앉는다. 「선배님, 지금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3.03.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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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충남>인터넷판이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연속해서 좋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인애 아버지의 소개로 1억 원의 후원금을 조건 없이 내놨던 후원자가 다시 한 번 1억 원의 후원금을 조건 없이 기탁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편집장님, 멀리서나마 제가 태어난 고장에 대한 소식을 잘 전해 듣고 있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3.02.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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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마누라에게 아부하기 위해 몰려든 아줌마들 사이에도 서서히 등급이 나눠지기 시작했다. 이 등급은 얼마나 갖다 바쳤으며 얼마나 충성을 다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었다. 먼저 가장 위 단계는 친위부대라고 표현하는데 비서를 포함해서 5인방의 아줌마들이 최고의 충성도를 발휘하고 있었다. 두 번째 단계에는 10명, 세 번째 단계에는 20여명의 아줌마들이 있었다.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3.02.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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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주인님이 사망한 후 한 달이 지나자 김 시장과 이정수의 관계는 서서히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 발전했었다. 이번에는 정신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힘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수천억의 재산가였던 김 시장은 매달 5억의 현금을 이정수에게 전달해서 20여개의 언론매체 출입기자들에게 배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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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1.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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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리 신도들이 무슨 일을 했다고 시장님을 어렵게 만들겠습니까?」 김 시장은 남 선지자에게 자초지종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다시 한 번 왕국 건설과 청수바람교의 번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이번 사건만 잘 처리해달라고 간청한다. 말을 다 듣고 난 남 선지자는 끌끌 혀를 차면서 중얼거린다. 「하늘의 운이 다했습니다. 그동안 시장님의 편에 있던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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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1.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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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남 선지자는 부쩍 환청을 많이 듣고 헛것을 보는 증상이 나타났다. 돌이켜보면 그는 젊은 시절 30여명의 신도가 집단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보내져 「측두엽간질」이라는 정신병을 판정받고 치료받았지만 다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15년간의 정신병원 수감시절 남 선지자는 가장 위험한 환자로 분류되어 양팔을 꼼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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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3.01.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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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 저녁9시 청수마을 저택. 가야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가을 저녁의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면서 사람들의 옷을 점차 두텁게 만들고 있다. 가을 저녁 저택 정원에도 산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이 나뭇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고요한 가야산 자락과는 반대로 저택 안에서 화려한 전등 장식이 환한 불빛을 뽐내고 있다. 200여 평의 널찍한 거실 한 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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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2.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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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 오전 10시. <바른시민모임> 회의실에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다. 이 사람들은 지역사회를 바르게 만들자는 이념에 동의해서 자발적으로 회원이 된 지역주민들로 연령층은 30대에서 60대까지 꽤 폭 넓게 동참하고 있었다. 사무국장 윤길현을 포함해서 <주간충남>편집장 김재진, 가야산자락농촌교회 정 목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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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2.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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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7일 저녁10시 청수마을 저택 비밀의 방. 200여 평의 널찍한 홀에 15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신비로운 보라색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등불 밑에서 신도들의 주문 외우는 소리가 묵직하고 장엄하게 들려오는데 그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손을 높이 들기도 하고, 무릎을 꿇고 엎드린 신도들도 보인다. 맨 앞쪽 제단에는 방금 전 목숨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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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2.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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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밤7시 시내 유흥가에서 5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2층 건물에 오늘 새로운 간판이 달렸다. 「용수건설」간판은 별로 크지도 않아서 지나가는 행인들도 별로 주목하지 않았으며 언제 있었는지 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2층 사장실에는 유난히 키 작은 사내가 20여명의 양복 청년들과 함께 밀담을 나누고 있다. 「우리가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 중앙조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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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1.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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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새벽6시 엄청나게 많은 신문을 실은 1톤 트럭이 <주간서해> 사무실 앞에 도착한다. 기다리고 있던 30여명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승용차나 오토바이에 신문을 싣고 담당구역으로 출발한다. 요즘 이 신문은 매주 5만부씩 발행해서 시골도시 거의 모든 가구에 3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어 무료배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신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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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1.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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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5일 오전 10시30분 서주저축은행 이사장실. 유희석이 남 선지자와 함께 밀담을 나누고 있다. 「선지자님 신도들이 꼭 좀 나서주셔야 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제가 당선되어야 왕국이 차질 없이 건설됩니다. 김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절대로 그냥 놔두지 않을 겁니다.」 「우리 신도들이야 내 말에 목숨을 걸 수도 있는 사람들이니까 잘 해낼 겁니다. 너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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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1.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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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0일 오후3시20분 시장실. 김 시장이 며칠 전 만나자는 연락을 한 후 유희석이 방문해서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장님, 바쁘실 텐데 저한테 신경을 다 쓰시고... 요즘 이정수하고 친하게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유 이사장, 알고 보면 우리는 몇 십 년 동지가 아니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도 이사장이 아니었다면 어디 됐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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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0.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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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6일 오전10시 시장실. 출입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이정수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고 김 시장은 놀라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한다. 「시장님, 제가 말씀 드린 대로 남 선지자와 유희석이 민주혁까지 자기편으로 만들어 배신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끼리라도 돌아오실 주인님을 위해 지켜드려야 합니다. 배신자들에 대항해야 합니다.」 「저들이 그런 음모를 꾸몄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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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기자
2012.10.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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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5일 저녁10시 청수마을 저택에는 대낮같이 밝은 조명이 비추고 있다. 저택 차고에는 번쩍이는 차량 두 대가 세워져 있는데 한 대는 대형외제차 링컨이 검은 색깔을 반짝이며 긴 바디를 자랑하고 있다. 또 한대는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오픈카가 새빨간 색을 번쩍이면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최고급 외제차들은 민주혁이 최근 며칠 간격으로 구입한 것으로
연재소설<무서운 마을>
서영태 기자
2012.10.17 11:18